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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 난 치킨윙이 싫어요

밑에 짜장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이 난게 치킨윙이네요. 저는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3형제 중 막내였습니다. 때가 때였으니 집은 잘 살지는 못 했지만 굶지는 않고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가끔..아주 가..끔 일을 마치고 술을 거하게 드시고 나면 통닭 한마리를 사들고 오셨습니다. 다들 예상을 하시겠지만 나는 일년에 몇번 올까 말까하는 통닭 먹는 날에 닭다리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 두 놈은 우리 두 형들 차지였으니까요. 그럼 몸통을 마음데로 먹었느냐..그것도 아닙니다. 형들은 자신들이 다리를 다 먹을떄까지 제가 몸통을 건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나마 안쓰러웠던지 저에게 주어진것이 닭날개였습니다. 그것도 둘 중 하나만. 날개에 약간 붙어있는 살을  아기작 아기작 씹으면서 형들이 닭다리를 다 섭취할 떄 까지만을 기다리곤 했죠. 물론 결국은 닭 몸통을 먹기는 했지만 나는 왜 그렇게 닭다리가 먹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개 새월이 지나고 고 2때 우리집이 이민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시험 걱정을 안 해도 되어서 고3부터 강남구 대치동에 있었던 코코스라는 곳에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그 곳 점장님은 직원 중 막내인 저를 귀엽게 보셨던지 매뉴 중 하나를 골라 시식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의 고민없이 치킨 바스켓 이라는 매뉴를 골라 먹었는데 그떄 먹었던 닭다리의 맛은 아직도 입에 선합니다. 그런데 같이 따라나온 닭날개도 먹음직 스러웠고 그냥 먹어도 되는데 안 먹었다는..ㅋㅋ 그때는 그걸로 나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PS) 코코스에 대한 추억 있으신 분 있나요? 저는 1989년부터 대치동 코코스에서 이민올떄까지 주 6일 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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