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고등학생인 저의 첫째딸이 goverment & economy 수업을 듣으며 그간에 느낀점을 편지형식으로
적은 글입니다. 조기졸업을 위한 클래스라고하여 아직은 너무 이른 느낌이 있는 과목이지만.
어제 갑자기 이런 편지를 직접 보내고싶다며, 적어왔네요..
저와 친한 누나의 딸아이가.Activist Irene Cho 입니다. 얼마전 이스라엘가자지구에서 현지인을 돕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되어 일주일간 억류되었다가 미국으로 추방되어 왔습니다. 많은 이슈가 되었고 이소식이 우리딸아이에게도 전해져서
많은 영향을 준것 같습니다. 그로인한 어린아이의 글이니 참고하셔서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한글로 제가 번역했습니다. 번역하는 내내 제자신도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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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에게,
당신의 외교를 보면, 세계는 외교 무대가 아니라
부동산 계약 테이블쯤으로 취급됩니다.
동맹은 오래 쓸 물건이 아니라
그날그날 가격을 후려쳐야 할 거래처이고,
신뢰는 쌓는 자산이 아니라
필요하면 언제든 포기해도 되는 옵션처럼 보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강한 외교”란
결국 혼자 소리만 큰 고립주의일 뿐이었습니다.
상대를 설득하는 대신 겁을 주고,
협상하는 대신 모욕하며,
외교의 언어를 트윗 길이의 감정 배설로 줄여버렸지요.
경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는 맥락 없이 자랑용으로만 등장하고,
관세는 정책이 아니라 보복 감정의 표현이 됩니다.
시장은 복잡한 유기체인데,
당신은 그것을 버튼 몇 개 달린 슬롯머신처럼 다뤘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전부 내 공,
나쁘면 언제나 남 탓.
이보다 더 단순한 경제관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민자 문제에 이르면
냉소는 혐오로 변합니다.
범죄 통계는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장식품이 되고,
사람은 숫자가 아니라
두려움을 자극하기 위한 소품으로 소비됩니다.
국경은 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무대 장치였고,
단속은 질서가 아니라
잔혹함을 과시하는 퍼포먼스에 가까웠습니다.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당신이 그렇게도 “미국을 위대하게” 외치면서
정작 미국이 자랑해 온 가치—
책임, 법치, 인권, 동맹—를
하나씩 흥정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정치는 비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피로와 분열, 그리고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라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지요.
당당함으로 밀어붙이면
모든 무책임이 정당화된다는 착각.
그 착각이야말로
당신 정치의 핵심 성과일 것입니다.
역사는 아마 이렇게 정리하겠지요.
당신은 세계를 흔들었지만
아무것도 깊게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 지켜보는 시민학생으로부터